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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이 웃음꽃 피는 마을사랑방 됐어요”


"주민들끼리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누니 밥맛도 좋고 사는 재미가 넘칩니다."

김영식 어르신(78)은 '함께하는 나눔밥상' 행사가 있는 날이면 아침부터 마음이 설렌다.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나 어린이집 원아들이 경로당을 찾아오는 '손자랑 오손도손' 세대공감도 손꼽아 기다리는 프로그램이다. 김 어르신은 "노인들끼리 TV를 보거나 무료한 시간을 보낼 때보다 젊은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니 경로당에 전에 없던 활기가 생겼다"고 무척 반가워했다.

이 모두가 광주 동구가 올해 4월부터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소통경로당' 사업이 가져온 변화다. 동구는 지난해 말부터 관내 경로당을 대상으로 소통경로당 신청을 받아 삼성경로당(충장동) 등 6개 경로당을 소통경로당으로 지정·운영 중이다.

소통경로당은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기존 경로당과는 달리 마을주민 모두에게 경로당을 개방해 참여와 소통, 돌봄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소통경로당으로 지정되면 함께하는 나눔밥상, 이웃친화교육, 손자랑 오손도손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손자뻘 되는 아이들과 개구리빵 만들기, 송편빚기, 에코백 만들기 등의 체험 위주의 세대공감 프로그램은 어르신들 정서지원은 물론 아동들의 협동의식 함양에 크게 이바지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소통경로당은 통장회의, 공동체교육 등 마을회의 장소로, 5·18광주방문 대학생 숙박제공과 같은 공유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동구는 이 같은 성과를 널리 알리고 관내 소통경로당 지정 확대를 위해 지난 4일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400여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한 가운데 운영 성과발표회를 가졌다.

특히 이날 발표회에서는 프로그램 참여 어린이들의 노래공연과 활동사진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직접 성과보고를 발표·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임택 동구청장은 “올해 4월부터 본격 추진한 소통경로당이 아이들과 어르신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소통경로당을 중심으로 어르신들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사회구성원으로서 활기찬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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