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가 발달장애인에게 직업 훈련과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생활을 돕는 장애인 자립지원시설 ‘차오름’을 문래동(선유로 3길 10)에 조성하고 이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지역 내 중증 장애인 4,961명 중 발달장애인은 1,028명으로 전체 20.7%에 해당한다. 구는 발달장애인의 사회 적응 및 진출을 돕고 권리를 증진하고자 자립지원시설을 개소해 그 지원책을 마련한 것이다.
구는 발달장애인 자립을 위해 설립된 꿈더하기사회적협동조합과 지난 11월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은 △조합은 발달장애인 직업 훈련 및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적 자립 지원 △구는 발달장애인 근무 공간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구는 협약을 바탕으로 ‘힘차게 날아오르다’ 의미를 지닌 ‘차오름’이라는 이름으로 발달장애인이 근무하는 표준 사업장을 새로 열게 됐다.
조합은 지난 2017년 성산대교 남단 자원순환센터 내 작업장에서 근무하기도 했으나, 노후하고 접근성이 좋지 않아 운영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구는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고자 새로운 장소를 물색했고, 가격 및 위치 등을 종합 고려한 결과 문래동 지식산업센터 하우스디비즈 1층과 4층을 매입해 조합에 공간을 지원하게 됐다.
발달장애인 근무자들은 277.3㎡ 규모의 표준 사업장에서 누룽지, 수제청, 도마, 행주 등을 직접 제조 및 납품한다. 소비자가 직접 우수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판매장도 조성했다.
현재는 발달장애인 10명이 근무 중이며, 향후 20명까지 증원해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표준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김기준(28세, 남) 씨는 “내가 누룽지를 만들고 사람들한테 알려줘요. 부모님이 맛있다고 해서 좋아요.”라며 두 손을 모으며 수줍게 이야기했다.
다음으로 건물 1층에 90.1㎡ 규모의 ‘드림플러스 샌드위치 카페’도 신규 개업했다. 조합은 카페에서 음료와 샌드위치를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발달장애인 2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구는 주변에 회사,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업 후에는 시장 조사를 통해 판매 품목을 조정 및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10일에는 ‘차오름’ 개소식을 열어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발달장애인, 관계자가 함께 시설을 라운딩 하며 새로운 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차오름’ 조성을 통해 발달장애인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됐다.”라며 “영등포구는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발달장애인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