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 해상에서 응급환자를 이송 중 소방구조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들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대구 계명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됐다. 합동 영결식은 고(故) 김종필·서정용·이종후·배혁·박단비 대원들에 대한 애도와 경의를 표하기 위해 소방청장으로 엄수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결식에 참석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구하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하신 다섯 분의 넋을 기리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또, 대통령은 고(故) 김종필·서정용·이종후 소방항공대원에게 녹조근정훈장을, 고(故) 배혁·박단비 대원에게는 옥조근정훈장을 수여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조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님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며, 자랑스러운 그대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문호 소방청장은 "님들이 걸어오셨던 그 길 위에 우리는 꿋꿋하게 다시 설 것"이라며 "님들께서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셨던 가족들이 슬프지 않도록 소방의 이름으로 보살피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도사를 이어갔다. 대통령은 "사랑하는 아들이었고, 딸이었고, 아버지였고, 남편이었고, 누구보다 믿음직한 소방대원이었으며 친구였던, 김종필, 서정용, 이종후, 배혁, 박단비 다섯 분의 이름을 우리 가슴에 단단히 새길 시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대통령은 다섯 소방항공대원들의 사연을 소개한 뒤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의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의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은 소방관 국가직화 전환 법률이 공포됐다고 언급한 뒤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소방헬기의 관리운영을 전국단위로 통합해 소방의 질을 높이며 소방관들의 안전도 더 굳게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또, 대통령은 같은 사고로 희생된 고(故) 윤영호 님과 고(故) 박기동 님의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를 전했다.
이어 고인들과 함께 근무했던 대원들의 고별사가 진행됐다. 김성규 조종사는 "40일 동안 부르고 또 불렀건만 왜 대답이 없으신지 모르겠다"라며 "그토록 그립고, 그토록 사랑하시던 가족분들도 다 모였는데 한 번만, 제발 한 번만이라도 대답해달라"고 애통한 마음을 표현했다.
배유진 구조사는 "'사고 나면 내가 제일 먼저 너 구하고 나는 제일 마지막에 나올게” 하던 반장님, 반장님의 든든했던 뒷모습, 따뜻했던 말 한마디가 너무 그립다"라며 "우리가 격납고 앞에서 하늘을 바라볼 때 반겨주세요"라고 작별인사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결식이 끝난 뒤, 그동안 실종자 구조·수색활동에 헌신한 해경, 해군, 소방대원들을 찾아 악수를 나누고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