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성남교육지원청 성남신기초등학교(교장 김충민)는 기존의 대토론회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새로운 방식의 대토론회를 진행하였다. 이러한 방식은 교사와 학부모들로부터 1년간의 학교민주주의를 위한 각 주체들의 고민을 공유하고 더 나은 학교민주주의 조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토론회를 이러한 방식으로 바꾸어 진행하게 된 데에는 지금까지의 대토론회 방식이 현 교육과정의 아쉬운 점을 토로하고, 학부모님들의 제안을 듣는 의미 있는 자리였지만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구성원들의 목소리에서부터 출발하였다. 그러나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할지 막막했던 구성원들은 전문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에게 학교 민주주의를 의뢰하게 되었다.
전문 퍼실리테이터와 함께 민주주의 워킹그룹을 운영하면서 학생, 학부모, 교사가 따로 또 같이 학교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계속 마련하였다. 구성원들은 학교 민주주의란 무엇인지에서부터 자신의 의견을 내고, 다른 주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그 과정에서 전문 퍼실리테이터는 성남신기초등학교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객관적인 입장에서 각 주체들의 입장을 중재하였다. 각 주체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일부 교사와 학부모, 퍼실리테이터는 함께 의논할 주제를 선별하였다.
교육공동체 대토론회 당일은 테이블별로 주제를 정해두고, 관심 있는 주제가 있는 테이블로 3주체(학생, 학부모, 교사)가 착석하였다. 각 테이블마다 퍼실리테이터가 토의를 진행하였다. 같은 주제임에도 주체별로 입장과 생각이 달랐고, 토의 내용이 누구의 잘잘못을 가르지 않고 퍼실리테이터를 통해 객관적으로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테이블마다 토의된 내용은 갤러리 워크 방식을 통해 마치 미술관의 작품을 관람하는 것처럼 테이블을 순회하며 공유되었다. 이러한 방식은 각 주체들이 낯설게 느끼는 듯 했으나 구성원들은 ‘듣는 토론회가 아니라 소통할 수 있는 토론회였다.’, ‘말할 기회가 많아서 제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었어요.’등의 긍정적인 소감을 제시하였다.
성남신기초등학교는 교육공동체 대토론회장에서 공유되었던 3주체들의 다양한 의견을 설문조사를 통해 전체의 의견으로 확장하여 2020년도 교육과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학교 민주주의란 무엇인지에 대한 한 학생의 생각을 인용한다. 「학교 민주주의는 ‘긴 터널’과도 같다. 처음만 좋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 학생의 말처럼 새로운 첫 단추를 꿴 성남신기초등학교가 민주주의의 긴 터널을 3주체가 함께 손잡고 헤쳐 나가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