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부산시청 1층 로비에서 진행된 ‘2019년 인권주간 기획전 「상처를 짓다」’ 의 폐막식이 10일 오후 4시에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상처의 기억을 한 자리에 모아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바닥에 작업공간을 꾸려 작가들이 자유롭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이 시청 로비를 점점 채워나가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의도했다.
전시 기간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생존자인 한종선 작가의 형제복지원 모형과 그림, ▲김신윤주 작가의 조각보 프로젝트 ‘우리는 왜 그들을 보지 못했을까’, ▲박미 작가의 ‘집’, ▲이강석 조각가의 ‘세월호 침몰하던 날 뚫린 가슴 시로 메운다’, ▲이유라 작가의 ‘상처를 감싸다’와 ‘숲’, ▲정진영 조각가의 ‘영혼을 뽑히다’ 등을 선보였다. 지난 5일에는 이난영 작가가 ‘상처를 빗다’ 퍼포먼스를 진행했으며, 엄문희 작가와 이동수 작가는 각각 전시 첫날과 마지막 날의 현장 기록을 맡았다.
10일 폐막식에서는 오거돈 부산시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과 전시회 참여 작가들이 함께 「상처를 짓다」 전시를 관람하고 감상을 공유한다. 또한, 전시 기간 다양한 상처를 담아 만들어진 작품들을 김신윤주 작가의 조각보로 감싸 안는 퍼포먼스 ‘상처를 안다’를 진행한다. 이후 유은주 공연인의 춤 공연 ‘아리랑 피고 지고 . 진실규명 그날까지’가 펼쳐질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 9일간 다양한 사람이 참여하여 각자의 상처를 드러내고 이야기하고 어루만지며 시청 로비를 채워나갔다. 특히 형제복지원사건 피해생존자 몇 분이 참여하여 한종선 작가와 함께 형제복지원 모형을 만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라며, “여러 사람의 마음이 이어진 조각보로 상처를 담은 작품들을 감싸 안는 폐막식 퍼포먼스를 통해, 상처받은 이들의 아픔이 치유되길 바라는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해 9월 오거돈 시장의 사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해 피해자 실태조사 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한 피해신고센터를 확대해 내년 1월 피해자 종합지원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