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주인인 학교’. 경기도 이천에 이름만으로도 소유주가 누구인지 쉽게 짐작이 가는 학교가 있다. 하지만, 이 학교는 단순히 시민이 소유주라는 사실에 그치지 않고, 학교의 소유주인 시민의 민주적 성장과 실질적 시정 참여를 이끌고 있는 진정한 주민자치의 산실로서 서서히 이천시민의 생활 속에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올 해 8월, 83명의 1기 수료생을 배출한 시민이 주인인 학교가 지난 12월 5일(목) 제2기 수업과정을 마무리 하며, 이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수료식을 개최하였다.
이 날 수료식은 엄태준 이천시장의 수료증 배부와 수료생 격려 및 시민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발전방향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특히, 시민활동가로 양성된 시민강사가 ‘주인의식, 소통하는 이천, 행복한 이천’ 등을 주제로 강의콘서트를 펼쳐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사실 ‘시민이 주인인 학교’는 엄태준 이천시장의 대시민 주민자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천시 주요 정책 결정과정에 시민의 자발적이고 능동적 참여를 이끌어 내고자 경기도 최초로 올 초부터 운영해 오고 있는 민주시민교육 과정이다.
교육과정은 민주시민과정, 감사청렴과정, 참여예산과정, 시민활동가 과정, 주민자치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천시는 본 과정의 수료생들을 시정참여가 가능한 각종 시민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하는 등 시민의 직접적 시정참여를 위한 전문 인력풀로 활용해 오고 있다.
가령, 올 8월에 배출된 1기 수료생 중 참여예산과정 수료자를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여 2020년도 이천시 예산편성에 직접 참여시켜 실질적인 시정참여의 첫 성과를 이루어 내기도 한 것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이번 2기 수료식은 민주시민, 참여예산, 주민자치 3개 과정의 수료자 88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수료생들은 1기 수료생들과 마찬가지로 위원회 위원 참여 등 향후 다양한 제도적 창치를 통해 직접적으로 이천시정에 참여해 나갈 예정이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시민이 실질적인 이천시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시민이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시민들이 그 장치를 민주적 기반 하에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지식과 소양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필요 하다.”면서 “시민의 주인인 학교야 말로 이를 위해 이천시가 준비한 최고의 교육과정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천시는 올해 교육과정 운영상 드러난 성과와 미흡한 점을 바탕으로 2020년부터는 도시재생과 주민자치대학 등 보다 다양하고 실질적인 교육과정을 구성하여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시민이 주인인 이천’이란 문구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질적 삶의 양상으로 다가와 보이는 이유다.